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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자작시 - 나, 우리

by PrintedLove 2025. 9. 25.

나, 우리

 

마알간 하늘, 새하얀 백지
노을 진 창가, 익숙한 책상

우린 마음이 시키는 대로
우린 심장이 뛰는 곳으로

거침없는 걸음으로 뛰어가
아무래도 좋을 열정으로

세상에 부딪혔어
아파도 두들겼어
우린 대책 없는 청춘이었어.

텁텁한 커피, 끊어진 띠지
오래된 지갑, 색바랜 사진

나는 우리가 시키는 대로
나는 우리가 뛰는 곳으로

우두커니 선 채 묵묵히
웃음기 없는 계획들로

세상을 견뎠어
아파도 참았어
나는 하릴없는 어른이 됐어.

모두 그렇게 살아가겠지
나도 그렇게 나아가겠지

나는 우리 그렇게 사는 게
우리를 내가 이룬다는 게
슬프면서도 대견해
자랑스러우면서도 아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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